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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기차 캠핑 적합 모델

by damdongi 2025. 5. 26.

캠핑에 적합한 전기차의 조건

전기차로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단순히 주행거리가 긴 차량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캠핑 환경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조건을 충족하는 차량이어야만 진정한 캠핑용 전기차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진동이 적어 캠핑에 잘 어울리지만, 실내 공간, 트렁크 적재 용량, 차량의 전력 공급 기능(V2L), 시트 폴딩 구조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먼저 캠핑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차량 내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2열 또는 1열 시트가 평평하게 접히는 구조라면 간단한 차박이나 텐트 연동이 가능합니다. 특히 소형 SUV보다는 중형 SUV급 이상의 차량이 적절한 실내 공간을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배터리 용량이 크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충분히 확보되는 차량일수록 외부 전력을 사용하면서도 여유로운 캠핑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V2L 기능이 있는 전기차가 캠핑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차량에서 220V 가전제품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야외에서 전기포트, 전기장판, 조명, 미니 냉장고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캠핑의 질을 한층 높여줍니다. 이러한 기능을 갖춘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이동형 전력원의 역할까지 수행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높습니다.

캠핑 장소에 따라서는 험로를 지나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상고가 높고 사륜구동을 지원하는 차량은 더 큰 장점을 갖습니다. 또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차량 자체의 충전 속도나 효율도 중요하며, 완속 충전 위주인지 급속 충전 지원이 가능한지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됩니다.

실내 공간이 넉넉한 모델

캠핑에 적합한 전기차는 우선 넓은 실내 공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승객을 많이 태우는 목적이 아닌, 차량 내에서 숙박을 하거나 캠핑 장비를 적재하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모델로는 기아 EV9, 현대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Y 등이 있습니다.

기아 EV9은 국내 최초의 대형 전기 SUV로, 3열 시트 구조와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합니다. 2열을 폴딩하면 평탄화된 바닥이 완성되어 차박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V2L 기능도 기본 탑재되어 외부 전력 공급도 가능합니다. 전장과 전폭 모두 대형 SUV급으로 실내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성인이 누워 쉴 수 있을 만큼 여유롭습니다.

현대 아이오닉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바탕으로 설계되어 실내 바닥이 완전히 평평하고, 2열 슬라이딩 기능이 있어 공간 구성이 자유롭습니다. 차박을 위한 매트 설치도 수월하며, V2L 기능을 통해 노트북, 커피포트, 전기히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활용할 수 있어 캠핑에 유용한 모델입니다.

테슬라 모델Y는 준중형 SUV이지만, 뒷좌석을 접었을 때의 트렁크 공간이 매우 넓고, 전면 프렁크(Frunk)까지 활용할 수 있어 캠핑 장비를 충분히 수납할 수 있습니다. 전용 차박 키트가 출시되어 있어 구조 변경 없이 캠핑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V2L 기능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전기 사용은 외부 파워뱅크와의 연결로 보완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델들은 실내 공간과 수납 효율성이 높아 장시간 캠핑이나 차박 환경에 적합하며, 침대 구성, 짐 정리, 음식 보관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기 쉬운 차량들입니다.

전기 공급 기능이 뛰어난 차량

야외 캠핑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전기 사용에 대한 제약입니다. 이 부분에서 V2L(Vehicle to Load) 기능은 전기차를 캠핑 차량으로 완성시켜주는 핵심 기술입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차량 자체를 야외 전력 공급원으로 사용할 수 있어, 외부 전기 인프라가 없는 곳에서도 다양한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EV9 등은 모두 V2L 기능을 기본 제공하거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최대 3.6kW까지 전력을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캠핑 용도에는 충분한 전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그릴, 노트북, 캠핑 조명, 휴대용 냉장고, 전기장판 등을 동시에 사용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포드 머스탱 마하-E는 아직 국내에서는 V2L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북미에서는 일부 모델에서 V2L이 가능하며, 캠핑 전용 차량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중국 브랜드 전기차들도 V2L 기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어, 향후 국내 출시 시 캠핑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V2L 포트를 차량 외부에 장착하는 모델도 있지만, 내부에 설치된 경우에는 날씨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부 기기와의 연결보다 실내 전력 활용이 효율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캠핑 시 계절을 고려한 사용 방식도 중요합니다.

전력 공급 외에도 차량의 배터리 효율성, 실제 전력 출력 가능 시간, 차량의 주행거리 감소 폭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V2L 사용 중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지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전기차 캠핑

소형 전기차의 캠핑 가능성

최근에는 소형 전기차로도 간단한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려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공간이나 전력 출력 기능은 대형 SUV보다 떨어지지만, 1~2인 기준의 미니멀 캠핑이나 데이 캠핑 용도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소형 전기차 모델로는 기아 레이 EV, 쉐보레 볼트 EV, 르노 조에 등이 있습니다. 이 중 기아 레이 EV는 박스형 외관 구조로 인해 실내 천장고가 높고, 2열을 접으면 평평한 바닥이 만들어져 간단한 차박이 가능합니다. 비록 V2L 기능은 없지만, 외부 파워뱅크와 함께 사용하면 단기 캠핑 용도로는 무리가 없습니다.

쉐보레 볼트 EV는 뒷좌석을 접으면 약 1.7m에 가까운 길이의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소형 SUV임에도 차박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다만 실내 천장고가 낮고 바닥 평탄화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에어매트나 별도 차박 키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볼트 EV는 전비 효율이 우수하고 실내 소음이 적어 조용한 환경을 선호하는 캠퍼들에게 적합합니다.

이외에도 일본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경형 전기차나, 향후 국내에 출시될 초소형 전기차들도 1인 전용 차박이나 당일치기 피크닉 차량으로 점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캠핑용으로 소형 전기차를 고려하는 경우, 주행 거리보다도 실내 구조, 뒷좌석 폴딩 가능 여부, 창문 개폐 방식 등을 더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차량의 크기가 작더라도, 실내 공간 활용성과 정리 능력, 그리고 외부 장비와의 호환성에 따라 실용적인 캠핑 차량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차량에 맞는 캠핑 스타일을 선택한다면 소형 전기차도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