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차박 시 계절별 준비물 가이드

차박 환경, 계절에 따라 전략이 달라집니다.

전기차 차박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새로운 여행 방식입니다. 조용한 실내, 진동 없는 정차 환경, 간편한 전력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기차는 차박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차박은 계절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활동이기 때문에, 사계절에 맞는 준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시동을 걸어둔 상태에서 히터나 에어컨을 무제한으로 사용하기 어렵고, 전기 소모량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는 것이, 겨울에는 추위를 막는 것이 핵심이며, 봄과 가을은 일교차와 습도에 대응하는 준비가 중요합니다.

계절에 따라 주변 환경도 달라집니다. 여름에는 벌레와 열기, 겨울에는 결로와 한기, 봄과 가을에는 꽃가루와 습도 변화 등이 차박 환경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단순히 이불 하나 넣어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전기차의 특징에 맞게 짐을 구성하고 계절별로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쾌적한 차박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또한, 전기차는 수납 공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준비물도 꼭 필요한 것들 위주로 실용적이고 다기능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절별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봄과 가을, 환기와 보온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봄과 가을은 기온이 너무 덥거나 춥지 않아 전기차 차박 입문자에게도 적합한 계절입니다. 다만 아침저녁의 일교차가 심하고, 꽃가루나 황사, 습도 차이 등으로 인해 체감환경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이에 맞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우선 보온이 가능한 침낭이나 담요는 기본적으로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는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도 새벽녘에는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두께 조절이 가능한 3계절용 침낭을 추천합니다. 거위털 대신 인공 충전재가 들어간 제품은 습기에 강하고, 세탁도 용이해 차박에 적합합니다.

이불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에어매트 위에 추가적으로 단열매트나 은박 방수포를 깔아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기에 핫팩이나 차량용 USB 워머, 무릎담요 등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따뜻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한편, 봄철은 꽃가루가 많고, 가을에는 벌레가 마지막 활동을 하기에 차량 내부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차창 모기장, 창문 가림막, 공기청정기 등의 아이템이 유용합니다. 특히 모기장은 차창을 조금 열어두고 자연 환기를 확보하면서 외부로부터 벌레 유입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제습제와 휴대용 제습기, 결로 방지 필름 등을 창문에 부착하면 새벽 시간의 습기를 줄이고, 침구류나 전자기기가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낮 동안은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암막 커튼도 함께 사용하면 실내 온도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여름에는 열기 차단과 환기가 핵심입니다.

여름철 전기차 차박은 가장 까다로운 계절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바람이 부는 지역이라도, 차량 내부는 밀폐 공간인 만큼 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습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열기 차단과 자연 환기 시스템이 핵심이 됩니다.

첫째로, 차량용 모기장은 필수입니다. 창문을 열어 두지 않으면 내부 온도는 견디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라가지만, 벌레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모기장을 꼭 설치해야 합니다. 차박용으로 제작된 자석 부착식 모기장은 설치가 간편하고, 창문을 위로 살짝 올려도 위치가 유지되기 때문에 사용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로는 환기를 위한 소형 선풍기나 루프형 환풍기가 필요합니다. 차량용 미니 서큘레이터나 무선 선풍기를 창문 또는 운전석에 설치해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면 열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캠핑용 휴대 선풍기는 밤에도 조용하게 작동하고 전력 소비가 낮아 전기차 배터리 부담도 덜합니다.

세 번째는 열 차단입니다. 여름철에는 햇빛이 유리에 닿으면서 내부 온도를 순식간에 상승시키기 때문에, 차량 전용 암막 커튼, 햇빛 차단 썬쉐이드, 루프쉘 커버 등을 활용해 태양광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냉감 시트 커버, 접이식 발포 매트 등을 함께 사용하면 체온 상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위생과 음식 보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이 샤워기, 물티슈, 소형 아이스박스, 냉장고도 여름 차박에서 꼭 필요한 준비물입니다. 전기차의 V2L 기능이 있다면 간단한 쿨러, 선풍기, 조명까지도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긴 시간 사용하는 제품은 전력 소비량을 고려하여 휴대용 보조 배터리 또는 태양광 충전기를 함께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은 보온과 결로 방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겨울철 전기차 차박은 가장 높은 수준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고,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온 장비가 갖춰지지 않으면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닥과 내부 공기의 보온입니다. 바닥에 단열 매트, 에어매트, 그리고 그 위에 전기매트를 깔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고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겨울용 침낭은 두껍고 보온력이 높은 제품으로 준비하시고, 보조 담요도 함께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침낭 내부에 넣을 수 있는 전용 히트패드나 USB 발열 패드도 유용합니다.

V2L 기능을 지원하는 전기차를 사용하는 경우, 저전력 전기 히터나 전기 온풍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히터는 배터리 소모량이 크기 때문에, 내부 온도를 빠르게 높이고 일정 시간 후에는 침낭이나 단열 구조물로 보온을 유지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결로도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차박 중 차량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로 인해 창문과 차량 내부 벽면에 물방울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침구나 전자기기에 습기가 발생하고, 심한 경우 곰팡이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결로 방지 필름, 실리카겔 제습제, 미니 제습기를 활용하시고, 가급적 창문을 아주 조금이라도 열어 환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야외에서 나왔다 들어올 때 추위를 막기 위해 방한 슬리퍼, 보온 장갑, 귀마개, 방수 겉옷 등을 함께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차량 외부에서 전기를 뽑아 쓸 계획이라면, 전선 연장 케이블과 멀티탭, 날씨 대응이 가능한 전선 보호 커버도 함께 챙기시면 더 안전하게 겨울 캠핑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