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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여름철 냉방 시 주행거리 얼마나 줄어드나?

by damdongi 2025. 5. 27.

에어컨 사용이 주행거리에 미치는 영향

전기차를 운전하시다 보면 여름철 냉방 기능, 특히 에어컨 사용이 차량 주행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셨을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전기차 운전자들이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켜는 순간 주행가능 거리 수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전기차는 모든 기능이 배터리 전력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에어컨과 같은 냉방 장치도 배터리를 소모하는 구조입니다. 내연기관 차량과는 달리, 엔진 열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에어컨 작동 시 배터리의 전력을 직접적으로 사용합니다. 특히 실외 온도가 높고 차량 내부가 달궈진 상태에서는 에어컨이 실내를 빠르게 식히기 위해 많은 전력을 소비하게 됩니다.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주행거리 감소는 차량의 모델, 배터리 용량, 실외 온도, 설정 온도, 풍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최대 5~15%까지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수치는 도심 주행과 고속 주행, 정체 상황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변동되며, 장거리 주행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시동 후 초기 냉방이 작동되는 구간에서는 순간 전력 소모가 커지기 때문에, 단거리 반복 주행보다는 장거리 일정한 속도 주행 시 냉방 효율이 더 높고 주행거리 감소폭도 적은 편입니다. 따라서 냉방 사용이 필요할 경우에는 주행 전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춰 두는 등의 사전 준비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에어컨 냉방

실제 모델별 주행거리 감소 사례

여러 전기차 모델에서 실시된 냉방 조건 테스트를 살펴보면, 여름철 에어컨 사용 시 평균적으로 주행거리가 약 8~12%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 결과는 주행 환경이나 차량 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며, 사용자 환경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감소가 체감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 아이오닉5의 경우, 여름철 외기온 32도에서 에어컨을 22도로 설정하고 약 100km를 주행했을 때, 동일 구간에서 냉방 없이 주행한 것과 비교하여 약 9%의 주행거리 감소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기아 EV6도 비슷한 조건에서 약 10% 내외의 차이를 보였고, 테슬라 모델Y는 상대적으로 냉방 효율이 높아 6~7% 수준으로 감소폭이 다소 적은 편이었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작은 소형 전기차일수록 냉방으로 인한 주행거리 손실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쉐보레 볼트 EV나 기아 레이 EV는 비교적 작고 가벼운 차량이지만, 배터리 용량 대비 에어컨 전력 사용 비중이 커서 최대 15% 이상 주행거리 손실이 생기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평지에서의 실험 기준이므로, 오르막이나 고속 주행이 많은 환경에서는 냉방으로 인한 영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습니다. 반면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 상태로 장시간 주행하면 에어컨의 전력 소모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열 손실이 적은 차량일수록 더욱 효과적입니다.

효율적으로 냉방을 사용하는 방법

여름철에도 주행거리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에어컨 사용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주행 중 냉방 효율을 높이는 몇 가지 실용적인 팁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출발 전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차량이 햇볕에 장시간 노출된 후 바로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급속 냉방을 위해 큰 전력이 소모됩니다. 이때 창문을 모두 열어 내부 공기를 배출하고, 시동 후 잠시 송풍으로 실내 온도를 낮춘 뒤 에어컨을 켜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는 에어컨 설정을 무조건 낮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전기차 에어컨은 자동 모드가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수동으로 18도 이하로 설정하기보다는 22~24도 사이의 온도에 자동 모드를 유지하는 것이 주행거리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풍량도 최대 출력보다 중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외부 열 차단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전면 유리창과 사이드 윈도우에 썬쉐이드를 설치하거나, 햇빛을 반사하는 차박 전용 커버를 사용하는 것도 내부 온도 상승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직사광선을 오래 받는 유리창에 자외선 차단 필름을 부착하면 실내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냉방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전기차에는 프리컨디셔닝(사전 냉방/난방)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충전 중일 때 미리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이 기능을 활용하면, 주행 시작 시에는 차량이 쾌적한 상태로 유지되고,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냉방 주행거리 감소에 대한 오해와 현실

일부 운전자들은 전기차는 냉방이나 난방만 조금만 켜도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든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효율적인 운용 방법에 따라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냉방 작동 시 배터리에서 소비되는 전력은 차량의 구동 전력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편입니다. 다만, 소형차나 배터리 잔량이 적은 상태에서는 이러한 전력도 체감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운전자 입장에서는 주행가능 거리 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기 때문에 그만큼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냉방이 무조건 주행거리를 반감시키는 요소는 아니며, 에너지 분배 방식, 차량 단열 성능, 운전자의 냉방 사용 습관 등에 따라 영향은 달라집니다. 오히려 급가속, 고속주행, 히터 사용 등은 냉방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경우가 많고,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냉방을 아예 꺼놓고 운전하는 것보다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효과적으로 공기를 순환시키고, 차량 내부 온도 관리를 함께 병행하는 방식이 주행거리와 쾌적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냉방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배터리 사용 계획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이 문제인 셈입니다.

전기차는 계절 변화에 따라 다양한 대응이 필요한 만큼, 냉방과 관련된 주행거리 변화도 이해하고 미리 대비하면 훨씬 안정적인 운행과 여행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