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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고속도로 전기차 화재 시 대처 방법

by damdongi 2025. 6. 17.

전기차 화재는 드물지만 치명적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구조적으로 단순하고, 화재 발생 빈도도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일반 차량보다 진압이 어렵고, 위험성도 훨씬 크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차량들이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고 있으며, 도로 주변에 소방 설비나 구조 인력이 없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단 1~2분의 판단이 생사를 가를 수 있습니다.

전기차 화재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배터리 열폭주입니다. 이는 외부 충격이나 제조 결함, 과충전, 전력 공급 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배터리 내부 셀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연쇄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 과정은 외부에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운전자는 갑작스런 연기나 차량 이상 징후가 보였을 때 빠르게 대처해야만 합니다. 고속도로처럼 차를 세우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초기 판단이 더욱 중요합니다.

또한, 전기차는 주행 중 시동을 끄는 방식이 아닌, 전기 흐름을 차단하는 형태로 차량이 정지됩니다. 화재 시에는 이 전력 차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 내부 이상 경고나 경고음, 냄새, 연기와 같은 초기 징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습관을 평소에 가져야 합니다.

전기차 화재 대처법

화재 징후를 느꼈을 때 우선해야 할 조치

주행 중 차체 하단에서 연기가 나거나, 실내에서 전자 부품이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비상등을 작동시키고 도로 가장자리인 갓길로 이동해야 합니다. 급정거는 사고 위험을 높이므로, 후방 차량과의 거리를 확보하며 부드럽게 감속해야 하며, 고속도로의 비상 대피 공간이나 톨게이트 인근이라면 가능한 한 그쪽으로 진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정차한 위치에서 차량 내부 시스템을 완전히 종료하거나 시동을 끄기보다는, 비상등과 경고 시스템이 꺼지지 않도록 차량 전원은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전기차는 전원이 차단되면 도어가 열리지 않거나, 비상등과 연동된 경고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완전 정전 상태가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차량 내부의 온도가 이미 높거나 연기가 심하게 올라오는 상황에서는 전원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차량을 빠져나와야 합니다.

하차는 운전석보다는 조수석 또는 도로 반대편 쪽 문을 이용해야 하며, 차량이 정차된 후에는 가능한 한 신속히 도로 외곽으로 벗어나야 합니다. 하차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에서 50~100m 이상 떨어진 안전 구역으로 이동해 대기하는 것입니다. 특히 바람이 부는 방향을 고려하여 연기나 유해가스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피난 경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기 흡입은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실제로 의식을 잃게 만들거나 질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승자가 있는 경우, 노약자나 어린이는 반드시 함께 이동해야 하며, 탑승자 수만큼 모두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차량 내 귀중품을 챙기기 위해 다시 접근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화재 초기에는 폭발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열이 축적되면 폭발하거나 연기가 유독 가스로 변할 수 있습니다.

신고는 빠르고 정확하게, 전기차임을 밝혀야 합니다.

119에 신고할 때는 위치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 외에도, 화재 차량이 전기차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려주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소방 차량은 일반 차량 화재에 대응하는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에는 일반 소화기로는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리튬이온 배터리는 물로 식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때로는 화재 진압이 아니라 열을 식히는 데 30분에서 1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아래쪽에 직접 물을 분사할 수 있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차량 전체를 물탱크에 담가야 하는 특수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소방대가 미리 인지하고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진화 속도와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신고와 함께 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행동은 경고 표지 설치입니다. 차량이 고속도로 갓길에 멈춰 있고, 주변 차량은 여전히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하고 있다면, 후방에서 이 상황을 알아차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차량 후방 100m 이상 거리(곡선 구간은 더 멀리)에 삼각대나 LED 경광등을 설치하고, 특히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이라면 반사 조끼나 손전등을 활용해 시인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동승자가 여러 명일 경우, 1명은 차량에서 거리를 두고 서서 수신호를 하거나 경고를 표시하는 것도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도로에 무단으로 서 있거나, 1차로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행위는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화재 진압 후 대처와 보험 처리까지

화재가 진압된 후에는 차량이 완전히 냉각되었는지 확인된 다음 견인을 진행해야 합니다. 고온 상태에서 배터리 셀이 안정되지 않은 경우, 2차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차량을 이동시키는 것은 금물입니다. 또한 견인 차량은 반드시 플랫베드(전차륜 리프트형)여야 하며, 앞바퀴나 뒷바퀴를 끌고 가는 방식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전기차 화재의 경우, 차량 손상 정도에 따라 보험처리 과정이 길어질 수 있으며, 제조사나 정비소에서도 사고 원인을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화재 원인이 배터리 셀 자체 결함이나 리콜 대상이었던 경우, 제조사의 무상 수리 또는 보상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는 차량 정비 이력, 최근 충전 내역, 주행 거리 등 관련 데이터를 보관하고 제출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재 발생 시점의 블랙박스 영상은 매우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됩니다. 화염이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시점이나 경고등이 점등되는 순간 등을 기록할 수 있으므로, 차량 블랙박스의 설정은 평소 LTE나 클라우드 자동 저장 기능을 활성화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차량 등록증, 보험 증권 등은 디지털로 백업해두어야 화재로 인한 문서 손실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화재 이후 차량은 폐차 처리되거나 제조사 회수 절차를 거칠 수 있으며, 보험 처리 과정에서 자차 보상 범위, 자기부담금, 긴급출동 서비스 조건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일부 보험사는 전기차 화재의 경우 정밀 감정을 요구하기도 하므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보험사와 함께 제조사에도 동시에 접수해두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