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고속도로에서 멈출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주유소를 찾을 필요가 없고, 정숙성과 응답성이 뛰어난 친환경 차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라고 해서 고속도로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실제로 고속 주행 중 배터리 소진, 회생 제동 시스템 이상, 구동 모터 오작동, 전력공급 차단 등으로 인해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정차해야 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잔량이 0%에 가까워지면 출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차량 자체가 보호 모드에 진입하면서 예고 없이 주행이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출시된 전기차에는 많은 전자 장비와 통신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는데, 이들 중 일부가 고장 나면 차량 전체가 제한 모드에 들어가거나 속도가 20~30km/h 이하로 제한되기도 합니다. 이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이러한 저속 주행 자체가 위험 요소가 됩니다. 갑작스럽게 속도가 떨어지면 뒤따르던 차량이 이를 인지하지 못해 추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 이상 징후가 나타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 전기차 운전자라면 배터리 잔량이 줄어도 잠깐이면 도착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예기치 못한 정차에 대비해 항상 최소 20% 이상의 배터리를 유지하고, 휴게소나 출구와의 거리를 확인해가며 운전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차량 정차 전 해야 할 정확한 판단
고속도로에서 전기차가 문제를 일으킬 것 같은 징후가 나타났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운행 가능한 거리, 배터리 상태, 가까운 출구 또는 휴게소까지의 거리를 빠르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내비게이션에는 실시간 주행 가능 거리와 남은 충전량이 표시되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 목적지까지 주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한 빨리 갓길로 진입해야 합니다.
갓길로 진입하기 전에는 비상등을 반드시 켜고 주변 차량과의 거리를 확보하며 서행해 우측 가장자리로 차를 이동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아 정차하지 말고,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부드럽게 감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갓길 정차 후에는 핸들을 도로 밖 방향인 우측으로 돌려놓는 것이 필수입니다. 혹시라도 후방에서 추돌이 발생했을 때 차량이 도로 안쪽으로 튕겨 들어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 정차 후에는 곧바로 하차하지 마시고 주변 상황을 확인하십시오. 빠르게 비상 삼각대와 LED 경고등 또는 경광봉을 챙겨 차량에서 멀리 떨어진 후방 약 100m 지점에 설치해 후속 차량에게 위험 상황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로 구조나 날씨, 교통량에 따라서는 150m 이상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삼각대는 주간에는 충분하지만, 야간이나 안개, 비가 오는 날에는 LED 경고등이나 반사 조끼 등도 함께 착용하여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전기차는 엔진음이 없기 때문에 후방 차량이 정차한 차량을 인지하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자체를 눈에 띄게 만들어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차량에서 안전하게 벗어나는 방법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멈추었을 때 가장 위험한 행동은 차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에어컨을 틀거나, 보험사에 연락하기 위해 차 안에 머물다가 2차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 통계에서도 고속도로 2차 사고 사망률이 일반 도로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며, 대부분이 정차 후 차량 내에서 대기 중이던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는 가능하면 차량 우측 또는 뒷좌석 도어를 통해 조심스럽게 하차한 뒤, 도로 외곽 방호벽 너머 또는 비상 탈출통로로 신속히 대피해야 합니다. 운전자 외에도 동승자가 있다면 차례대로 내리게 하되, 어린이와 노약자는 반드시 운전자가 함께 유도해야 합니다. 도로 한복판이나 갓길에서 차량 주변을 배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하차 시에는 차량 비상등은 계속 켜둔 상태로 유지하고, 가능하다면 차량 내 설치된 SOS 버튼 또는 긴급 연락 시스템을 이용해 제조사나 보험사에 견인 요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전기차의 경우 일부 차량은 시스템이 꺼지면 비상등조차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항상 차량 내 LED 조명, 휴대용 배터리, 예비 전원 등을 함께 비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차량이 완전히 정지한 뒤에는 블랙박스 영상이 끊기지 않도록 설정하거나, 최근 영상이 클라우드로 자동 전송되도록 설정해 두는 것도 사고 발생 시 책임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많은 블랙박스가 LTE나 와이파이 연동 기능을 제공하므로, 해당 기능을 활성화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한 견인을 위한 전기차 전용 절차
정차 후 가장 중요한 단계는 안전한 견인 요청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회생제동 시스템이나 구동 모터가 바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일반적인 끌고 가는 방식의 견인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일반 견인차가 앞바퀴만 들어 올리고 차량을 끌 경우, 모터 내부에 회전력이 전달되어 회로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수백만 원에 이르는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견인 요청 시에는 반드시 플랫베드(일명 카캐리어형) 견인차를 요청해야 하며, 해당 차량이 전기차를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보험사, 제조사 긴급출동 서비스에는 전기차 전용 견인 차량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가입한 서비스에 따라 요청하면 빠른 대응이 가능합니다.
또한 견인 목적지를 일반 정비소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기차의 경우 반드시 제조사 서비스센터 또는 전기차 전문 정비소로 이동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고전압 시스템, 고속충전 모듈, 배터리 상태 진단 등은 일반 정비소에서 점검이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하게 아무 정비소로 이동하면, 오히려 차량 진단 비용만 증가하고 정확한 수리를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견인 전에는 차량 내 귀중품, 스마트키, 차량 등록증 등 주요 소지품을 모두 챙기고, 차량을 잠그지 않고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전기차는 완전 방전 시 도어 개폐나 트렁크 작동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견인 전에 차량 전원 상태를 마지막으로 점검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기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기차 운행 중 GPS 오류 발생 시 해결법 (0) | 2025.06.16 |
---|---|
페달 오작동 방지 장치 실사용 리뷰 (0) | 2025.06.15 |
전기차 급발진 의심 사례 분석 (2) | 2025.06.15 |
전기차 급발진 대처법 정리 (2) | 2025.06.14 |
전기차 급발진 이슈에 대한 실사용 관점 분석 (2) | 2025.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