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D 진단을 통한 SoH 확인이 필요한 이유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점차 저하됩니다. 이러한 성능 저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가 바로 SoH, 즉 배터리의 건강 상태(State of Health)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기차는 SoH를 차량 내부 시스템에서 직접적으로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가 이 수치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OBD 진단기와 연동 가능한 전용 앱입니다. OBD(On-Board Diagnostics) 기기는 차량의 진단 포트에 연결하여 내부 데이터를 외부 장치로 읽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이며, 블루투스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앱을 통해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셀 간 전압 차이, 충전 이력, 배터리 온도, 내부 저항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SoH 점검에 매우 적합합니다.
OBD 앱을 이용하면 단순히 SoH 확인뿐만 아니라, 실시간 충전 상태, 급속 충전 시 과열 여부, 비정상 셀 탐지 등 다양한 고급 정보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전기차를 오래 타는 분, 중고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분, 배터리 상태를 수치로 관리하고 싶은 분이라면 OBD 앱 활용은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어떤 앱이 어떤 차량에 적합한지, 그리고 어떻게 연결하고 사용하는지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추천할 만한 주요 OBD 앱
전기차에서 SoH를 포함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OBD 앱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차량 브랜드별로 호환성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차량에 맞는 앱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앱을 차량 브랜드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산 전기차(현대·기아)를 운전하시는 분들께 가장 많이 추천되는 앱은 EV Watcher입니다. 이 앱은 아이오닉 5, EV6, 코나 일렉트릭 등에서 호환성이 좋으며, SoH 수치뿐만 아니라 셀별 전압, 충전 이력, 배터리 온도 등도 상세히 표시됩니다. 특히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함께 국산 전기차에 최적화된 데이터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사용자 만족도가 높습니다.
또 다른 인기 앱으로는 Car Scanner가 있습니다. 이 앱은 국산차뿐만 아니라 수입 전기차 일부 모델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프로파일을 선택하여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정보에 맞게 세부 세팅이 가능합니다. SoH 외에도 배터리 사용 이력, BMS 경고 기록, 전류 흐름 상태 등을 볼 수 있어 진단 목적으로도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수입차, 특히 BMW i3나 폭스바겐 ID 시리즈 차량을 보유하신 분들께는 BimmerLink 또는 OBDeleven이 추천됩니다. 이 앱들은 유료이긴 하지만 제조사 수준의 진단 기능을 제공하며, SoH 확인뿐 아니라 고급 진단 기능도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유료 버전과 별도의 OBD 기기 호환이 필요하므로, 초기 설치 전에 사용 조건을 충분히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테슬라 차량은 OBD 포트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SoH를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테슬라 전용 앱인 Scan My Tesla를 이용하면 차량 내 OBD 데이터를 수집해 SoH를 포함한 상세 배터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앱은 차량에 별도 배선 작업이 필요할 수 있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OBD 기기 연결과 앱 연동 방법
OBD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OBD2 단자에 연결 가능한 진단기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운전석 하단, 핸들 아래쪽이나 좌측 하단에 OBD 포트가 위치해 있으며, 여기에 블루투스 방식의 OBD 스캐너를 꽂으면 됩니다. 대표적인 기기로는 ELM327, Vgate iCar Pro, OBDLink LX 등이 있으며,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또는 Wi-Fi 방식으로 연결됩니다.
연결 후에는 스마트폰에서 해당 앱을 설치하고 차량에 맞는 프로파일을 선택해 연동을 시작합니다. 앱이 OBD 기기를 인식하면 배터리 데이터가 자동으로 화면에 출력되며, SoH 수치뿐만 아니라 실시간 전압, 셀 간 균형, 충전 전류 등의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 연결 시 앱 내 차량 설정 메뉴에서 차량 모델, 연식, 배터리 용량 등을 정확히 입력해야 데이터가 정확히 표시됩니다. 잘못된 정보 입력은 오차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부 앱은 차량의 BMS 정보와 연동해 평균 SoH 수치를 실시간으로 계산해주는 기능도 제공하므로, 한 번 연결해두면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데 매우 편리합니다.
중요한 점은, OBD 앱 사용 시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연결하지 말고 반드시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진단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부 차량은 BMS 데이터가 주행 중에만 활성화되기 때문에, 정차 상태 또는 완전 정지 상태에서는 정확한 SoH 수치가 표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사용 후에는 반드시 앱 연결을 끊고 OBD 기기를 분리해야 배터리 방전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과 활용 팁
OBD 앱은 사용자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만, 사용 시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OBD 앱은 차량 제조사가 공식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므로, 잘못된 사용은 오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앱은 차량 설정 값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 진단 외 기능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OBD 기기와 앱이 서로 완벽히 호환되지 않을 경우, SoH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표시되거나 연결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 전 해당 앱의 지원 목록에 본인의 차량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앱 커뮤니티나 사용자 리뷰 등을 참고해 안정성이 검증된 조합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제 SoH 수치의 해석도 중요한데, 일부 앱은 SoH를 최대 충전 용량 / 출고 용량 × 100% 방식으로 계산하지만, 차량의 BMS 기준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앱에서 표시된 SoH가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측정한 수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의심스러운 수치는 정비소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SoH를 장기적으로 기록하고 추적하려면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앱에서 CSV 파일로 내보내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배터리 성능의 변화 추이를 엑셀이나 노션 같은 도구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고차 판매 시 배터리 상태를 증빙하는 자료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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