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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기차 세차 시 주의할 점 (고압 세차기 포함)

by damdongi 2025. 6. 4.

전기차 세차, 일반 차량과 다른 점은?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른 동력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세차와 같은 일상적인 관리에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차량에 고전압 배터리와 정교한 전자제어 장치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물을 사용하는 세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기 계통 오작동이나 감전 위험 등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전기차는 외부 환경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이루어진 상태로 설계됩니다. 주요 제조사들은 고전압 부품과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 시스템 전체에 대해 방수와 방진에 관한 국제 표준(IP 등급)을 만족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반적인 세차 환경에서의 물 유입은 차량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는 IP66 수준의 방수 설계를 갖추고 있고, 테슬라의 모델들도 우천 주행이나 고압 세차에 대비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정밀한 전자 부품이 많이 적용된 차량이기 때문에, 세차 과정에서의 일부 습기 침투나 과도한 수압은 센서 이상, 충전 포트 고장, 내부 결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셀프 세차장에서 사용하는 고압 세차기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차 시에는 차량 구조와 부품의 특성을 이해하고, 부위별로 적절한 방식으로 세차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압 세차기 사용 시 특히 조심해야 할 부위

고압 세차기는 간편하면서도 세척 효과가 뛰어나 많은 운전자들이 애용하는 방식이지만, 전기차에는 민감한 전자 부품과 연결 단자가 많아 부적절한 사용 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의가 필요한 부위는 충전 포트, 카메라 및 센서류, 배터리 하부, 프렁크 및 트렁크 주변입니다.

첫째, 충전 포트는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외부 연결 부위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차량은 충전 포트 커버가 방수 처리가 되어 있으나, 고압의 물줄기는 커버 틈새로 물을 밀어넣을 수 있습니다. 충전구 주변에 고압수를 직접 분사하면 내부 센서에 습기가 차거나, 포트 내 오염이 발생해 충전 불량, 경고등 점등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능한 한 충전 포트는 손세차 또는 젖은 천으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둘째, 전기차의 앞뒤 범퍼와 사이드미러 부근에는 자율주행 기능을 위한 초음파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부위들은 내구성이 높더라도 정밀한 기기이기 때문에 고압수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수분 침투에 의한 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카메라 렌즈는 충격이나 강한 수압에 의해 미세한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최소 20~30cm 이상의 거리에서 물을 분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배터리 하부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배터리를 바닥면에 장착하고 있으며, 이 부위는 주행 중 외부 충격이나 돌 튐 등으로 보호 커버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고압수를 장시간 집중적으로 쏘거나 각도를 너무 낮춰 분사할 경우, 방수 마감이 약해진 틈으로 물이 침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부 세차 시에는 차량 전반을 넓게 커버하는 분사 방식으로 진행하고, 한 지점에 오랫동안 분사하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세차 전후 체크리스트와 실전 팁

전기차 세차를 시작하기 전에는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조치로, 차량의 모든 도어, 트렁크, 프렁크, 충전구가 완전히 닫혀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세차 전 세차 모드나 보관 모드를 지원하는 차량일 경우 이를 활성화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세차 모드는 주로 차량의 자율 주행 센서 작동을 일시 정지시키고, 와이퍼 자동 작동, 사이드미러 자동 접힘, 충전구 개방 방지 등의 기능을 비활성화해 세차 중 발생할 수 있는 자동 반응을 막아줍니다. 특히 충전 중 상태에서 세차를 진행하면 매우 위험하므로, 반드시 충전기를 분리한 후 전원을 끄고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킨 상태에서 작업해야 합니다.

세차 직후에는 반드시 충전 포트 주변의 물기를 마른 수건으로 제거해야 하며, 차량 하단과 프렁크 내 배수구 주변의 물기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물게는 프렁크 배수 라인에 이물질이 쌓여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내부에 습기가 차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세차 후 계기판에 이상 경고등이 점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생제동 기능 제한, 전방 카메라 오류, 초음파 센서 미작동 등의 메시지가 발생하면 대부분은 외부 습기로 인한 일시적 오작동일 수 있으며, 차량을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1~2시간 정도 두면 정상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현상이 지속되거나 주행 중 경고가 반복될 경우, 가까운 공식 서비스센터나 블루핸즈 정비소에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세차 시 주의할 점

자동 세차 vs 셀프 세차, 어떤 방법이 적합한가?

자동 세차는 편리함이 큰 장점이지만, 전기차에는 권장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브러시가 단단하거나 차량 외관을 세게 압박하는 방식의 자동 세차기는 외부 센서, 카메라 렌즈, 도어 패널 틈새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차 과정에서 과도한 물줄기와 회전 브러시가 외부 장비와 접촉해 센서 이상을 유발하거나, 도장면의 긁힘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반면, 손세차나 셀프 고압 세차는 사용자가 차량의 민감한 부위를 직접 확인하며 세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안전하다고 평가됩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압수는 사용 방식이 매우 중요하며, 센서와 충전구, 배터리 하부 등은 저압 혹은 수건 세척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압 세차 시에는 분사구를 차량에서 30cm 이상 떨어뜨려 사용하고, 항상 수평에서 위쪽 방향이 아닌,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흘러내리듯이 세척하는 방식이 이상적입니다. 휠 하단이나 범퍼 하부 세척 시에도 한 부위를 오래 집중하지 않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전체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세차 후에는 반드시 극세사 타월로 수분을 제거하고, 차량 내부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도어를 잠깐 열어두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