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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아파트 충전 시 전기요금 얼마나 더 나올까?

by damdongi 2025. 5. 6.

아파트 충전 환경의 현실

전기차를 구매하신 분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충전 환경입니다. 특히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충전소 접근성, 전기 요금, 설치 가능 여부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조건을 따져봐야 하는데요. 전기차를 집 앞에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동시에 전기요금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파트 충전소는 대부분 공용 충전기 혹은 개별 완속 충전기로 구분됩니다. 공용 충전기는 여러 세대가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며, 공동 전기 계량기를 기준으로 요금이 부과됩니다. 반면 개별 충전기는 세대별 전기 계량기에 연결되며,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로 과금됩니다.

공용 충전기의 경우 아파트 단지의 관리사무소나 충전 사업자와의 계약에 따라 요금이 정해지며, 일반적으로 급속보다 완속 충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개별 완속 충전기의 경우는 사용자의 가정용 전기 사용량에 합산되어 누진제가 적용됩니다. 이때 충전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이 누진 단계를 올리게 되면 전기요금이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파트 충전 시 전기요금이 얼마나 더 나오는지는 충전 방식, 시간대, 충전 빈도, 가정의 기존 전력 사용량에 따라 달라지며, 단순히 ‘얼마’라고 정하기보다는 사용 패턴을 기준으로 예상해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가정용 완속 충전 기준 요금

개별 완속 충전기를 사용해 전기차를 충전하실 경우, 해당 전력은 기존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에 합산되어 청구됩니다. 한국전력에서 적용하는 주택용 전력 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며,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kWh당 단가가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2025년 기준 주택용 전기요금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단계: 월 200kWh 이하 사용 시 – kWh당 약 110원
2단계: 201~400kWh – 약 200원
3단계: 400kWh 초과 – 약 280원

전기차 완속 충전기에서 1회 완충(약 30~40kWh)을 기준으로 한다면, 주 3회 충전 시 한 달에 약 120kWh의 전력을 더 사용하는 셈입니다. 즉, 기존 전력 사용량이 300kWh인 가정이라면 충전으로 인해 누적 사용량이 420kWh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3단계 요금이 적용됩니다.

이 경우, 충전으로 인해 추가되는 전기요금은 단순 곱셈이 아닌 누진 구간에 따라 차등 적용됩니다.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면, 월 120kWh 충전에 따른 추가 요금은 약 2만 5천 원에서 3만 원 수준이며, 여름철에는 냉방기기 사용과 겹쳐 더 높은 요금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충전을 주로 심야 시간대(23:00~09:00)에 설정하면, 시간대 요금 할인 효과는 없지만 전체 가전제품 사용량이 낮은 시기이기 때문에 누진제 영향을 다소 줄일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에서 별도 전기차 계량기를 설치한 경우에는 특례요금이 적용돼 할인 혜택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아파트에서는 계량기 분리가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부분 가정용 누진제를 감수해야 합니다.

공용 충전소 요금 구조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공용 충전소를 이용할 경우, 충전 요금은 가정용 전기요금과는 별도로 책정됩니다. 이 경우 요금은 충전 사업자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kWh당 단가가 고정되어 있어 누진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차지비, 에버온, 스타코프와 같은 민간 충전 사업자에서 운영하는 완속 충전소의 경우, 2025년 기준으로 kWh당 약 280~320원의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급속 충전은 이보다 비싸며, kWh당 350~450원 정도의 수준입니다. 완속 충전으로 1회 35kWh 충전한다고 가정하면 약 1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공용 충전소는 이용 요금 외에도 시간제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고, 충전이 끝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체 요금’이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충전이 완료되면 즉시 차량을 이동시켜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도 전기요금 외 유지비에 포함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일부 아파트 단지는 자체 운영하는 충전소를 갖추고 있으며, 이 경우 관리비와 함께 전기차 충전 요금이 별도 청구되기도 합니다. 단지별 계약 구조에 따라 요금이 정해지며, 일부 단지에서는 주민들에게 일정 금액의 충전 요금 보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공용 충전소의 요금은 누진제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예측 가능성이 높고, 가정용보다 단가가 높지만 일정한 요금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충전소 대수가 제한되어 있고, 다른 차량과의 충전 순서를 조율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전기차 충전기

유지비관점에서의 종합 판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파트에서 전기차를 충전하실 경우 월간 전기요금은 약 2만 원에서 4만 원 수준 증가할 수 있으며, 사용 빈도, 충전량, 요금제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이 수치는 내연기관차의 유류비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누진제의 영향을 받는 가정이라면 요금 급등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여름과 겨울에는 냉난방을 위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전기차 충전으로 인해 누진 구간을 초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전량을 조절하거나, 외부 충전소와 병행해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일부 사용자는 주중에는 회사 충전소를 이용하고, 주말에만 가정 충전을 병행함으로써 누진 구간 진입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공용 충전소의 경우, 단가가 고정되어 있고 누진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용 환경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충전 위치가 고정되어 있거나, 사용자가 많아 예약이 어렵다면 실질적인 사용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전 인프라 상황과 자신의 사용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하시는 것이 유지비 절감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단지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고, 전기요금 체계도 전기차 친화적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충전량과 시간대를 꼼꼼히 관리하면서, 누진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유지비 절감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