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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급속 충전 중 자리 비우기, 해도 될까?

by damdongi 2025. 6. 28.

충전 중 자리를 비우면 안 되는 이유

급속 충전기 특성상 충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한 차량이 차지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20분에서 40분 사이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점은 곧 충전기 회전율이 중요한 운영 요소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만약 충전이 끝났음에도 차량이 해당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이후 대기 중인 운전자는 그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단 몇 분의 방치가 줄을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급속 충전기 대부분은 충전이 완료되었는지 여부를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차종은 충전구 근처에 상태 표시등이 있지만, 모든 차량이 그런 구조를 가진 것은 아니며, 충전기 화면이나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전이 끝났는지 모르고 계속 대기하게 되거나, 충전이 이미 끝났음에도 차량이 자리를 비우지 않아 무단 분리 등과 같은 무리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차량 소유자가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경우에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소통이 불가능해집니다. 그 결과, 대기 중인 운전자가 무단 분리하거나 불만을 온라인 커뮤니티나 민원으로 제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자리 비움이라 해도, 시간 단위로 충전소를 이용해야 하는 전기차 특성상 생각보다 많은 불편과 오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급속 충전 자리이탈

실생활 속 갈등 사례

전기차 사용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에서는 충전 중 자리 비움과 관련된 실시간 경험담이 자주 공유됩니다. 한 사용자는 출근길 급하게 충전을 하러 갔는데, 앞 차량이 충전은 끝났지만 운전자가 없어서 15분을 기다렸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충전기 옆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충전하려고 보니 이미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고, 충전은 끝났는데 차 안엔 아무도 없고 연락처도 없었다며 불편을 겪은 일을 털어놨습니다.

심지어 일부 이용자는 급한 상황에서 차량의 충전 케이블을 직접 분리하고 사용한 사례도 존재합니다. 물론 이는 장비나 차량에 손상을 줄 수 있고 법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충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충전소에 규칙이 부족하거나 이용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며, 단지 한 사람의 무심함이 충전소 전체의 운영 흐름에 지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또한 일부 상업시설 내 급속 충전소에서는 비워진 차량에 대해 CCTV로 확인 후 방송 안내를 하거나, 반복적인 방치 차량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는 그만큼 충전소 이용 중 자리를 비우는 행위가 심각한 운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지역 및 사업자별 운영 기준 차이

현재 전기차 충전소의 운영 기준은 사업자나 지자체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공공 급속 충전소는 대체로 충전이 완료된 후 5~10분 정도의 유예시간을 두며, 이후 차량이 자리를 비우지 않으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간 충전기 사업자는 요금제를 통해 충전 완료 직후부터 별도 주차요금을 부과하거나, 장시간 점유 시 계정에 제재를 가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일부 아파트 단지 내 충전소나 소규모 지역 충전소는 시스템이 자동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방치 차량에 대한 실시간 대응이 어렵고, 그로 인한 민원도 더 자주 발생하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무인 충전소의 경우, 차량을 장시간 방치해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급속 충전 후 자리 비움이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은 장기적으로 볼 때 충전 인프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충전 에티켓은 단지 개인의 양심이나 선택 문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공 자산의 활용 방식이라는 점에서 보다 체계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합니다.

자리를 비워야 할 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절

그렇다면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워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를 차량 앞 유리창에 잘 보이도록 남기는 것입니다. 간단한 메모지만, 대기자가 상황을 이해하고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작은 배려가 충전소에서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전기차 전용 앱에서는 충전 완료 후 자동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이 가능하므로, 이 기능을 반드시 활성화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알림을 받으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차량으로 돌아와야 하며, 충전 완료 후 5분 이상 지연된다면 타 이용자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항상 인식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일부 전기차에서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 외부로 표시되는 메시지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충전 중입니다. 오후 3시까지 돌아옵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표시하면, 차량 앞에 선 대기자도 언제쯤 차량이 비워질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적극 활용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급속 충전소에서는 충전 시간과 효율을 고려해 충전량 설정을 미리 조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80%까지만 충전 설정을 통해 충전 시간을 단축하면 다른 이용자와의 충돌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오래 충전하지 않는 것이 예절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